최근 몇 년간 주식투자를 하면서 진화심리학이나 인간 본성에 관한 책들이나 영상들을 많이 봐왔다. 그렇게 몇년간 보고 내린 결론은 인간은 결국 '생존'과 '번식'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인류 대부분의 역사는 수렵,채집 생활을 해왔다. 그런 생활 속에서 하루하루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왔다. 짐승에게 물려 죽거나, 맹독의 뱀이나 벌레를 만난다거나, 독이 있는 음식을 잘못 먹는다거나, 먹을 음식을 구하지 못한다거나, 같은 인간에게 공격당해 죽는 등(이 시기의 인류는 10~20%가 맞아 죽었다한다.) 생명에 위협을 주는 요소가 너무 많았다. 대부분의 인류는 30대를 넘기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들어 기술과 과학이 발달하며 인간의 삶은 급속도로 변하였다. 더이상 짐승에게 물려 죽을 일이 없으며, 맹독의 뱀과 벌레를 만날일도 거의 없다. 또한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사람끼리 서로 죽이는 비율도 굉장히 낮아졌으며, 의학기술도 발달하여 100세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수십만년의 인류의 역사속에서 이렇게 변하게 된건 전체 시간으로 봤을 때 극히 일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뇌는 아직 현대사회에 맞게 변하지 못하였다.
예를들어 보면 이런 것이다.
요즘같이 먹을게 넘치는 시대에는 과식을 할 필요가 없다. 현대사회에서는 과식을 하면 각종 성인병들로 인해 생존에 더 위협을 받는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는 배부르면 더이상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생존에 유리하다. 하지만 과거에는 음식이 귀했기 때문에 먹을게 생겼을 때 최대한 많이 먹어 칼로리를 비축하는 사람이 생존에 유리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죽을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그래서 음식을 보면 절제를 하지 못하고 칼로리를 갈구하는 유전자를 가진 인간이 오랜시간 대를 이어가며 살아가게 되었고 이런 형질이 대를이어 음식이 풍족한 시대인 현대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칼로리를 갈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먹을것을 절제하지 못하고 비만과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과거 생명의 위협이 너무 흔했기 때문에 주위의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했다. 그렇기에 한가지 일에 집중력을 쏟기보다는 여기저기 주의를 기울이는게 생존에 유리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이런걸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라고 부른다.
인간은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되어 있다. 만약 먹을게 풍족한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음식이 더 생겨도 생존력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이미 생존에 필요한 식량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음식이 줄어든다면 이는 생존과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언제 굶어 죽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때문에 주식투자에서 손실이나면 분명 좋은 회사고 저렴하게 샀음에도 불구하고 버티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손절을 치게 된다.
인간은 평판을 중요시 하는데 이도 진화와 관련이 있다. 만약 부족에서 쫓겨나면 그 사람은 생존에 엄청난 위협을 받았다. 짐승의 위협도 있지만 다른 부족에게 발견되면 아마 맞아 죽었을 것이다. 내가 태어난 집단 외에 다른 집단에 속하는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기에 내가 속한 집단에서 쫓겨난다는 것은 곧 죽음을 뜻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급격한 인구증가와 기술 발달로 인해 핸드폰만 켜면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 어느 모임에 나가서 평판이 좋지 않다면 그냥 다른 모임을 나가면 된다. 하지만 평판을 중요시하도록 진화된 인간이기 때문에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현대사회에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눈치를 보고 자발적으로 을의 위차가 되어 살아가게 된다.
그 외에도 사회성이 좋은 남자가 인기있는 이유는 이런 남자와 번식을 해야만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고,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유, 멋지고 이쁜 사람들의 vlog 컨텐츠를 소비하는 이유 또한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과 번식을 하라는 뇌의 명령때문에 그들을 좋아하고 그들의 컨텐츠를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의 모든 행동 양식의 근본적인 기저에는 생존과 번식이 깔려있다. 그리고 이런 생존과 번식본능이 과거에는 유효한 전략이었을지 몰라도 현대사회에서는 많은 부분이 오히려 생존에 위협을 주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유도한다.
그렇기에 현대사회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역행하여 행동하여야 할때가 많다. 만약 내가 어떤 불편한 감정이나 든다면 본능적으로 행동하는게 아니라 감정을 제거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여 나에게 유리한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
예를들면 다음과 같다.
주식의 가격이 계속 내려간다. 괴롭고 지금 당장 손절을 처서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이런 감정들을 제거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 회사는 좋은회사인가? 저렴한 가격에 샀는가? 나의 투자아이디어가 훼손되지는 않았는가? 등을 생각해보고 만약 좋은 회사가 아니거나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되었다면 손절을 쳐야하고, 그게 아니라면 물을 타던가 기다려야 한다.
그 외에도 매력적은 동성을 봤을 때 당신은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 잇다. 이는 그 남성으로 인해 본인의 번식에 불리해질수도 있다고 느낀 본능적인 불편한 감정이다. 보통사람이라면 그 매력적인 동성의 뒷담화를 할테지만 본능을 역행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해주고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간다. 그러다보면 열등감없고 자신의 길을 묵묵하게 가는 당신을 보고 매력적으로 느낄 이성들이 많아질 것이다. 어짜피 그 사람의 뒷담화를 한다고 해서 당신에게 돌아오는 좋은 일은 없다. 오히려 듣는 사람들도 당신이 열등감에 찌들어 뒷담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지금같은 시대에 질떨어지게 무슨 생존과 번식이 인간의 본성이라느니, 인간은 고귀한 존재라 생존과 번식따위에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는 등의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내가 왜 이런행동을 하고 이런 감정이 드는지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명심하라.
인간의 모든 행동의 기저에는 '생존'과 '번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효한 전략이었으나 현대사회에서는 생존에 불리한 전략이 많이 있다. 그러니 불편한 감정이 들거나 어떤 일을 시작할 때에는 감정을 배제하고 현대사회에서 나에게 유리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본능에 역행하여 판단하고 행동하라.
'(。♥‿♥。) >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문조사 결과를 믿으면 안되는 이유 (0) | 2022.07.26 |
---|---|
피카소 전략과 모텔이론 (0) | 2022.07.20 |
가짜뉴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0) | 2022.06.13 |
집중과 사색이 필요한 이유 (0) | 2022.06.13 |
확률에 베팅하라.('손실 회피 편향' 극복) (0) | 2022.06.12 |